봄비 / 이정하 내 영혼의 숲에비가 내린다.담장마다개나리 넝쿨 흐드러지고목마른 꽃잎들은 땅에 떨어져그리움으로 물든 가슴까지 적시고먼 하늘을 우러르면내 혈관의 수맥을 따라온몸으로 번져 오는이 짜릿한 봄의 향취아름다워라.푸른 풀잎들밤새워 비를 맞고뿌리끝까지 더욱 싱그러워져서잎새마다 하나씩 파아란 꿈을 달고새롭게 열리는 세상 속으로일제히달려가고 있다